환경관련자료

자생종을 이용한 훼손지 복원 문제

나무꾼69 2015. 3. 23. 11:08

DMZ 일원 훼손지역 생태복원을 위한 자생종자 처리 및 이용에 관한 심포지움 참가기

DMZ란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 한반도가 아직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이라는 아픔을 담고 있는 대립과 갈등의 상징적 장소이며,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이후 약 60년이 넘도록 민간 출입이 통제되면서 생물의 다양성과 희귀 동식물의 보전, 그리고 생태적 가치 등으로 인해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DMZ지역에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자연적이거나 혹은 인위적인 생태계의 회손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기도 하며,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보니, 복원에 있어서 일반적인 복원기술 적용이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사실 간단히 생각할 때 인간의 손이 쉽게 닿지 못하는 DMZ지역에 어떤 훼손이 발생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 가장 문제시 되는 여름철의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나 토석류 같은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 등의 재해가 DMZ지역에서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더욱이 DMZ내에 있는 군부대에 의한 인위적인 훼손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훼손이 일반적인 지역에서 발생하였을 경우, 쉽게 복구나 복원을 위한 노력이 가능하지만, DMZ라는 특수상황에서 훼손지의 복구는 일반 지역과는 다른 대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단기적으로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의 산림녹화 기술과 사례를 연구하고 배우고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산림녹화의 기반에는 식물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복원이 깔려있다. 즉 우리나라의 산림은 일제시대의 수많은 수탈을 겪어왔으며, 6.25 전쟁과정 중에서 파괴되고, 전 후 국민들의 먹거리, 잠자리, 땔감 등으로 사용되며 매우 헐벗게 되었고, 벌거숭이 민둥산에는 새로운 식물들이 자라나기 매우 힘든 환경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속한 산림녹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며, 토지를 빨리 피복할 수 있는 식물이 필요하였으며, 이를 위해 많은 외래식물들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캔터키글라스 같은 초본류를 비롯하여, 리기다소나무, 아까시아 같은 목본류들이 도입되어 척박지에 심어져,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기본이 다져지게 된 것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현재 이러한 외래 초본이나 목본들이 여러가지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용도도 제한되고, 경관상으로도 좋지 못하고 더욱이 우리나라의 자생종이 아닌 외래종이라는 점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그 식물들은 그 당시 그 상황에서 적절한 선택이었음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때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 한다면 지금의 우리의 산림녹화는 실패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들 수종의 역할은 대부분 끝났다. 우리나라 국토 대부분이 이미 녹화가 끝났으며, 자연재해나 인공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도 곧바로 녹화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생태복원에 있어서도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탈바꿈해야 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생종을 수천 수만년간 한반도에서 자생하며, 그 기후에 적응하고,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자연유산임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일부분이다. 이런 자생종들이 그간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있어 종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싸다는 이유로 혹은 무지에 의해 사용되지 못하고, 손쉽게 구하고, 비용도 저렴한 외국산 종자와 식물들에게 밀려있어 왔다. 사실 이러한 외산종자의 문제에서 산림종자의 문제는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주지하다시피 농작물의 경우 일부 선진국의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의 확보로 인해 향후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작물이건 산림용 종자이건 외국에만 의존하는 경우에는 외부의 작은 변동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산림의 경우 잘못된 영향의 피해는 농작물보다 더 오래 갈 수가 있다.

이러한 자생종자 처리 및 이용을 이용한 DMZ지역 생태복원의 사례는 단순히 DMZ지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른 지역에도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자생종자에 의한 생태복원사업은 그 절차가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 일반적인 적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보존 가치가 있는 생태계는 이런 절차와 비용을 지불하고서 라도 복원해야 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생태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라던가, 백두대간보호지역 혹은 산림 유전자원보호를 위한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절대적인 복원필요지에 있어서의 자생종자의 사용은 필수불가결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최근 개최된 DMZ 일원 훼손지역 생태복원을 위한 자생종자 처리 및 이용에 관한 심포지움은 현재 연구개발 중인 자생종 활용 생태복원기술은 현지의 자생식물 종의 종자를 수집하고, 저장하여, 복원에 이용까지의 전반적인 기술을 개발하며, 또한 복원에 사용되는 식물을 유전적으로 분석하여 유입종인지 자생종인지를 판단하는 기술개발에 관한 좋은 기회가 된 듯하다. 향후 이러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자생종을 활용한 생태복원공사 및 여기에 사용되는 식물 종의 품질보증과 평가가 충분히 가능해 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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