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용식물자원 이야기 1 닥나무

세계의 유용식물자원 이야기 1 닥나무

닥나무는 한지의 원재료로 널리 알려진 나무이다. 우리나라에는 두 가지 종류의 닥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이고, 다른 하나는 꾸지나무로 불리는 Broussonetia papyrifera 이다. 두 수종 다 영문으로는 Paper Mulberry로 종이를 만드는 뽕나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두 수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닥나무는 암수한그루인데 반해 꾸지나무는 암수가 다르며, 닥나무는 관목으로 최대 5m까지 자라는 반면, 꾸지나무는 20m 까지 자라는 교목이라는 점이다. 닥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아래 사진 처럼 잎이 여러갈래로 갈라지는 형태이나, 사실 잎의 이러한 형태는 매우 변이가 많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분포 및 생태

닥나무는 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 분포하지만, 꾸지나무는 그 분포범위가 더 넓어 닥나무가 존재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와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도 분포한다. 북미나 남미대륙 같은 경우는 원래 자생하지 않다가 도입되어, 일부 국가에서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위험식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생명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해에도 강해 가로수로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림이 황폐화 한 후 선구적으로 자라는 식물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닥나무는 햇볕이 잘들고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잘자라며, 비가 자주오고 습도가 높은 곳이 생육하기 좋은 최적지이다. 토양은 배수가 좋은 양토와 식양토가 적당하여 산간의 경사지에서 재배되는 경우가 많다.

닥나무는 결실이 불량하고, 발아력이 낮아 실생번식 보다는 모수의 형질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무성번식에 의한 증식방법이 이용되며, 이러한 방법에는 분근법, 삽목법, 휘묻이법이 있다. 아래 사진은 꾸지나무의 덩굴뿌리에서 자라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용도

쉽게 알 수 있듯이 닥나무의 주요 용도는 종이를 제조하는 것으로 닥나무로 제조되는 한지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종이의 내구연한인 100년을 훨씬 뛰어넘는 1,000년 이상의 내구연한을 자랑하며, 성질이 매우 질겨 옛날엔 한지로 갑옷을 만들면, 화살도 못 뚫을 정도로 강하다고 하다. 이런 뛰어난 특성을 나타내는 것은 종이를 만드는 목재의 섬유소가 다른 나무들에 비해서 매우 길고, 섬유조직 또한 그물처럼 촘촘해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꾸지나무의 경우 그 내피를 이용해 일부 남태평양 섬에서는 옷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피지, 통가, 사모아나 타히티 같은 지역에서는 가방을 만들거나, 침구를 만들 때 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다 자란 나무는 가구나 건축재용의 목재로도 사용될 수 있다.

닥나무나 꾸지나무는 약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열매는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약쟈로, 임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안색을 좋게하며, 피부와 살을 충실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눈을 밝게 한다고 하며, 어린 잎은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향후 이용 방안

닥나무나 꾸지나무의 경우는 오래 전부터 한지를 만들거나, 약용으로 많이 사용되어 조선시대에는 그 재배가 권장되기도 할 정도로 용도가 많은 나무였으나, 현대에 와서 펄프를 이용한 종이의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부터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 현재에는 일부 특산품으로 한지를 제조하기 위해 재배될 뿐이며,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같으며, 기존에 원주민들의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였던 것들이 많이 무색해 지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닥나무류의 기능성을 이용하여, 각종 화장품류나 의약품 등을 생산하기 위한 시도들이 시작되었으며, 기존에 닥나무 사용의 문제점이었던 가공의 어려움들을 점차 해결해 나가면 앞으로는 새로운 유용수종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