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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나무의 역사 1. 나무의 시대

나무꾼69 2022. 8. 19. 10:14

숲과 나무의 역사 1. 나무의 시대


나무는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면서부터 가장 유용하게 사용된 재료이다. 나무는 난방과 요리를 위한 에너지로부터, 문명발달의 큰 기여를 한 구리 및 철의 제련, 바퀴, 풍차, 선박, 가구 및 악기 까지 거의 모든 것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목재는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정맥으로 비유 할 수 있다. 인간의 조상이 6천만년전 숲속에서 생활하며 진화해온 과정동안 나무는 인간의 생활에 꼭 필요한 자재로서 그 역활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나무의 시대는 어쩌면 우리 시대에 끝날지도 모른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의해 세계 각지의 산림들이 산불에 의해 파괴되고 있고, 경제개발 및 식량 등을 위해 훼손되고 있다. 파괴된 산림은 기후변화를 더욱더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제 나무가 언제 지구에서 사라져도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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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후위기를 막기위해 숲과 나무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숲은 생물들에게 삶의 공간을 제공하고 탄소를 흡수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결국 나무와 숲은 인류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 영원히 같이할 동행의 역사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숲과 나무가 우리와 어떻게 함께 삶을 개척하였는지, 고생한 숲과 나무가 어떻게 인류에게 버림을 받았는지의 과거의 기록은 앞으로의 숲과 나무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 역사의 단편들을 여기서 정리하고자 한다.


The Silva - 영국왕립학회 최초의 연구보고서

<The Silva Or A Discourse of Forest-Trees, John Evelyn, 1962>




산림과 나무가 인류생활에 얼마나 중요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인류 최초의 학회라고 알려진 350전에 결성된 영국 런던 왕립 협회(The Royal Society of London)에서 최초로 발행된 도서는 다른 분야가 아닌 “임업” 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책의 이름은 The Silva or a Discourse of Forest Trees (직역하자면, 조림과 산림수목 탐구)로 산림을 조성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기술하는 책이었다. 당시의 영국 왕립학회에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현대과학의 창시자 아이작 뉴튼이나 왕립학회 창립자이며 보일의 법칙으로 유명한 화학자 였던 로버트 보일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 였지만, 왕립학회에서 최초로 출판된 연구보고서가 임업관련 책이었다는 것은 산림과 임업 그리고 목재가 영국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자원이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그럼 이 책이 왜 뉴턴의 물리학이나 수학 또는 의학이나 천문학 책보다 먼저 쓰였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영국은 제국주의 화되어 해외에 많은 식민지를 침탈하고, 또한 많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군이 가장 중요한 전략 자원이었으며, 이런 해군을 위한 선박을 만들기 위해 많은 목재가 사용되고 있었다.. 결국 선박을 많이 건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나무를 심고 산림을 관리하는 것이 꼭 필요했던 당시 영국에 있어 임업은 가장 중요한 학문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하지만 군사력증대를 위한 산림의 무분별한 이용이 결국 영국 산림의 황폐화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해군력의 저하를 우려한 영국왕실은 왕립협회를 통해 국가의 산림을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던 것이고 그를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영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포함)의 산림면적은 전체 국토면적의 1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약 60%) 그런데 조림학적으로 볼 때 영국이 이런 낮은 산림율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온대지방이면서, 바닷가에 접해 있어 항상 습도가 높고, 비도 자주 내려 나무를 포함한 식생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연안이 가문비나무나 레드우드의 숲으로 덮여 있는 것과 같은 환경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로빈후드에 나오는 셔우드숲을 보거나 영국의 지명을 보면 무슨무슨 포레스트가 많은 것을 보면 이전의 영국의 대단히 산림율이 높은 국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영국의 산림이 이렇게 파괴된 것은 결국 무분별한 목재의 이용때문이었다. 어쩌면 찬란했던 대영제국도 영국의 산림과 함께 쇠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잊혀진 시대


현대 역사가들은 인류역사를 구분하면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나무는 석기시대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이고, 청동기시대 이후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중요한 도구임에도 목기시대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나무의 시대”가 쉽게 잊혀진 데에는 나무가 쉽게 부패되어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어 역사적인 유물이 거의 없다는 데에 기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발전된 기술에 따라 인류가 나무를 사용한 많은 역사적인 발견들이 이루어 지고 있다. 현재 목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50만년전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석재 손도끼에 붙어 있는 아카시아 나무의 잔류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도 망치나 도끼에 목재손잡이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150만년전에 이러한 나무를 이용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당시 기술로서는 매우 창의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이런 창의적인 행동이 인간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다루기 쉽고, 가공이 쉬운 나무가 인류의 진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소설이지만 나무가 없었다면 인류의 진호 또한 매우 늦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오래된 나무를 이용한 도구의 기록은 영국의 해안가에서 발견된 주목으로 만든 나무를 이용한 창이었다. 약 12,000년 전 신석기 시대 부터는 본격적으로 인간이 산림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수동적으로 산림에서 목재나 열매 등 산림부산물을 채집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던 반면, 인간이 진환됨에 따라 산림을 이용하는 방식 또한 많이 바뀌게 된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나무를 이용하여 도끼를 만들고 그 도까를 이용하여 나무를 베어내어 농경지를 개간하는 새로운 농경사회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는 인류의 조상이 산림을 관리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에 참나무, 물푸레나무, 밤나무 등의 유용한 나무들을 20년 주기로 벌채를 하여, 나무를 이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묘목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산림경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서 북미, 유럽, 호주 및 아시아에서도 나무의 사용이 인류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파라독스


청동기와 철기시대에는 사람들은 더욱 나무에 의존하게 되었다. 구리나 철과 같은 금속을 제련하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가 필요했고, 그 당시에 높은 온도를 얻을 수 있는 자재는 나무를 고온으로 가열하여 만든 숲이 유일했다. 결국 목재를 이용하여 만든 청동기나 철기들은 다시 나무를 베는데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에 까지 이어지게 되어 결국 많은 숲의. 파괴를 가져오게 되었다. 물론 산업혁명 이전에는 그다지 많은 물자가 생산되거나, 소비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에 나무의 경우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산업혁명과 제국주의의 탄생으로 부터 물자의 생산과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는 결국 모든 자원의 약탈적인 사용이 촉발되었으며, 산림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것은 제국들 간의 군비경쟁들 이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해군력이 그 나라의 힘을 상징하던 그때 좋은 나무자원은 그야말로 좋은 해군력을 가지는 밑천이 되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제국들 자신의 산림의 파괴를 가져왔다. 이 당시 선박과 건축을 위해 무분별한 벌채가 지속되어 영국의 산림 피복율이 10%까지 줄어들었다고 하니 그 약탈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되지 자국에서 목재를 수급할 수 없었던 제국들은 나무의 공급을 위해 식민지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이를 통해 아메리카나 아시아, 아프리카와 같은 식민지들의 산림들은 엄청나게 파괴되어져 갔다. 기록에 따르면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에는 북미지역에 약 4억ha의 산림이 있었으나, 유럽인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한 후 약 1억 1600만ha의 산림이 벌채되었다고 한다. 

일제식민지에 의한 우리나라의 산림 수탈도 같은 측면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다. 항간에는 식민지배시대가 그 나라의 체제를 변화시키고 경제의 기반을 닦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산림의 경우도 일제침략기 때 산림에 대한 기초 조사도 이루어지고, 어느정도 외국의 임업기술을 들어왔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제국주의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에 제대로 근대화를 이룬 나라가 있는지, 제국들이 식민지의 자원을 조사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일제식민지를 거쳐내고도 이렇게 산림녹화를 이루고 경제발전을 한 것은 우리나라만의 아주 독특한 상황인거지, 전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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