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르쿠시파인 (Pinus merkusii) 소나무과(Pinuseae)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같은 동남아시아의 1,000m이상 고산지대를 다니다 보면 갑자기 낯익은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마치 강원도나 경상도 동부 지방의 소나무림 지역을 다니고 있는 느낌이 난다. 날씨 조차도 내가 열대지방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년 중 계속 온화하며, 우기철이나 비가 내린 새벽녁에는 매우 춥기까지 하다. 이런 풍경을 낳은 것은 주로 수마트라소나무로 불리우는 머르쿠시파인이나 카시아소나무 같은 나무들이 이 지역에 자생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소나무림은 주변 임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순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진짜 우리나라 어느 산촌의 소나무림을 방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