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림병해의 발생 동향과 기후변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림병해상(相)의 변화를 요

약하면 온대북부수종을 기주로 하면서 추운 곳이 원산지인

잣나무털녹병과 잎떨림병이 소멸되면서 기후가 온난한 곳

에서 발생하는 병해들이 국내 유입 후 성공적으로 정착한

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약한 병원성을 가진 병원균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산림에서의 병충해 발생에는 수목 자체의 유전적 소인(素

因), 병원체(해충)의 종류와 생리·생태적 특성, 기상·수

분·토양 등 환경적 요인 등이 매우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

다. 수목은 태어나거나 심어진 장소에서 적어도 수십 년 이

상 장시간에 걸쳐 다양한 환경요인에 의한 영향에 적응하여

살아야 하는데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은 거꾸로 병해충의 발

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산림병해상(相)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들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필자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

와 그에 동반하여 빈발하는 이상기상현상이 그 변화의 중심

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병해충으로부터의 산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병해충의 방제방법에 대한 연구와 함께

가지치기, 정기적 무육간벌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나무와

숲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 다시 말하면 병해충이나

각종 재해에 대하여 내성을 갖는 숲으로 가꾸는 것이 지구온

난화와 빈발하는 기상이변현상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최상의 대책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현재 소나무류나 참나무류 위주의 단순림을 지양

하고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자라는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숲

으로 가꾸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또

한 과거에 큰 피해를 주었던 산림병해의 장소에 관련된 연

구 결과 또한 새롭게 출현하는 병해의 발생특성의 이해와

방제전략 수립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산림병해의 발생(산림 09_10월).pdf